스마트폰과 신앙생활

필자가 아이폰을 쓴 지 8년이 되었다. 아이폰을 처음 쓸 때 아이폰의 여러 가지 기능이 마음에 들었지만, 아직도 가장 기억이 나는 것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글을 사용하여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영어로만 문자를 주고받다가 한글로 문자를 주고받는 그 기쁨은 많은 독자도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필자가 현재 가장 즐겨 쓰고 있는 스마트폰의 기능은 비행기의 탑승권을 미리 저장하는 기능이다. 출장이 잦은 필자에게 공항에서 아무런 출력 없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것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절약하게 해주어 이 기능은 필자가 아주 좋아하는 스마트폰의 기능이다.

이토록 삶의 많은 부분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스마트폰이지만, 스마트폰이 삶의 질을 저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美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는 청소년 마약 사용률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현상이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률의 증가율과 겹치는 것에 근거하여 둘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 올해 발표하였고, 한국의 YTN 방송은 스마트폰에 중독된 뇌가 약물에 중독된 뇌와 비슷하다며 작년에 이를 분석하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하였다.

이렇게 스마트폰이 줄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한 연구는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지만, 이러한 연구 없이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예로, 음식점 칙필에이(Chick-fil-A)는 가족이 식당에 와서 대화 없이 스마트폰만을 쳐다보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 식탁 위에 스마트폰을 보관하는 상자를 만들어 가족 간의 대화를 격려하는 캠페인을 작년에 대대적으로 벌였다. 가족 간, 친구 간의 의미 있는 대화가 줄어드는 삶의 질적인 변화 외에도 스마트폰이 주는 위험성은 또 있다. 하와이주 호놀룰루시는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걸어 다니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였고, 이를 어기는 보행자에게는 벌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이 하나의 예다.

스마트폰이 줄 수 있는 이러한 악영향 외에도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한 가지를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 우리의 신앙생활에 줄 수 있는 악영향이다. 특별히 도비치(Laurel Dovich) 박사는 올해 기독교 공학인 학회(Christian Engineering Conference)에서 스마트폰 중독이 신앙생활에 줄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해 발표를 하였다. 첫째는 스마트폰이 기도와 묵상에 필요한 집중을 방해할 수 있음이고, 둘째는 말씀을 읽고 생각하는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이며, 셋째는 하나님과의 관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이 신앙생활에 방해가 될 수 있기에, 스마트폰을 절대로 쓰면 안 된다는 흑백논리는 필자도 경계하고 싶다. 편리함 추구 외에도 복음 전파와 성경 보급 등 하나님 나라를 위해 스마트폰이 쓰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줄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해 믿는 자들이 정확히 인지하고, 이 기술을 지혜롭게 쓸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더 중요한 것은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기술을 접한 다음 세대가 스마트폰을 우상으로 섬기지 않도록 가정과 교회, 학교가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다.

필자는 학생들이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 훈련될 수 있도록 학생이 강의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결석처리를 하고 있으며, 필자의 집을 방문하는 학생들에게도 교제의 시간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닐 경우 스마트폰 사용을 제지하고 있다. 또한, 훈련도 훈련이지만 스마트폰과 같은 우상을 섬기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하나님을 먼저 진정으로 알고 사랑해야 한다.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알고 그들의 삶 전부가 하나님께 기쁨이 되도록 믿는 자들이 계속 기도하며 다음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을 인도했으면 하는 바이다.

2017년 8월 12일 미주 중앙일보 칼럼

Leave a comment